내가 나라는 사실이 숨겨지지 않았다
벽을 문지르자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졌다
밀실 안에서 반죽이 부푸는 방식으로
나는 두 명이 되었다
깜짝 놀라 철제 손잡이를 돌리면
문밖에는 또 다른 내가 서 있었다
오늘은 어떤 나로 외출할까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떤 나는 속눈썹을 붙이고 외출을 했다
어떤 나는 안경을 쓰고 도서관에 갔다
어떤 나는 지하철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나는 매일 다른 장소에 내가 아닌 나와 마주쳤다
자주 너답지 않아, 라는 말을 들었다
나다운 게 뭐지? 생각하는 동안 나는 다섯 명이 되었다
말투라던가
웃을 때 입 모양
음료 안에 생각을 젓는 속도
빠르게 타인이 되어가는 나와 우리들
나는 충분히 나인 척 했어
난 거의 내가 될 뻔 했어
난 제발 나인 척 좀 하지 마!
우리는 아프게 찔러대는 포크의 기분을 갖게 되었다
팔과 다리가 섞인 채로 밥을 먹었다
토론은 너무 고단했기에
종종 식탁 위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식탁 위에 엎드린 나를 단단히 뭉쳐
꿈속으로 데려갔다
하얀 종이 위에 우리는 눈사람으로 서 있었다
지루함에 얼굴이 녹아내릴 때까지
만들고 부수길 반복하며
공기가 차가워 눈을 떴을 땐
아침이었고
장롱 안이었다
철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두 손엔 이상할 만큼 핏기가 돌지 않았다
바닥에는 하얀 종이 뭉치들이 굴러다녔다
나는 가끔 편의점이나 서점에서 목격되었지만
얘기를 나눠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나였지만 누구도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 임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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